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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차례상비용 9년만에 내렸다…4인 가족 31만원, 무엇이 얼마나 싸졌나

기사입력 2026.09.21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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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를 걱정했다면 올해는 조금 다른 숫자가 나왔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조사에서 2026년 추석 제수용품 구매비용은 4인 가족 기준 평균 31만3,089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2만370원보다 2.3% 낮아졌다. 특히 참조기와 사과·배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쇠고기와 달걀, 고사리 등은 오히려 올랐다. 따라서 '추석 물가가 전부 싸졌다'기보다는 품목별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 2026 추석 차례상 비용 핵심 정리

    구분

    조사 결과

    4인 가족 평균

    31만3,089원

    지난해

    32만370원

    전년 대비

    2.3% 하락

    참조기

    24.5% 하락

    햇배

    12.9% 하락

    햇사과

    8.7% 하락

    돼지고기 다짐육

    13.7% 하락

    쇠고기 산적용

    4.1% 상승

    달걀

    3.9% 상승

    삶은 고사리

    12.0%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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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차례상비용 9년만에 내렸다…31만원 수준

    이번 조사는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서울의 백화점과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SSM), 일반 슈퍼마켓, 전통시장 등 90개 매장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인 가족이 추석 제수용품을 구입하는 데 드는 평균 비용은 31만3,089원. 지난해보다 7,281원 줄어든 금액이다. 금액만 보면 7천원 정도 줄어든 것이어서 체감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명절을 앞두고 과일과 채소 가격 급등이 반복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주요 제수용품 가운데 가격이 내려간 품목이 많다는 점이 눈에 띈다.

     

    무엇이 가장 많이 싸졌나

    올해 차례상 비용을 끌어내린 대표 품목은 참조기다. 참조기는 지난해보다 24.5% 하락했다. 돼지고기 다짐육도 13.7% 내렸으며 햇배는 12.9%, 햇사과는 8.7% 떨어졌다. 특히 사과와 배는 차례상뿐 아니라 추석 선물과 가족 먹거리로도 많이 구입하는 품목이다. 과일 가격이 안정되면 제수용품만이 아니라 전체 명절 장보기 부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올해는 장보기 전 지난해 가격을 떠올리기보다 실제 판매가격을 다시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그런데 쇠고기·달걀·나물은 올랐다 반대로 가격이 오른 품목도 있다. 삶은 고사리는 지난해보다 12.0%, 황태포는 7.3%, 깐 도라지는 5.5% 상승했다. 쇠고기 산적용은 4.1%, 달걀은 3.9% 올랐다. 이 때문에 소비자가 느끼는 체감물가는 가정마다 상당히 다를 수 있다. 사과와 배, 참조기 비중이 큰 가정이라면 지난해보다 가격이 내려갔다고 느낄 수 있지만 쇠고기와 나물류를 많이 준비한다면 오히려 장보기 비용이 늘었다고 느낄 수도 있다. '평균 2.3% 하락'이라는 숫자만 보고 모든 제수용품이 싸졌다고 생각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추석 차례상 비용 절약, 어디서 사느냐도 중요하다

    올해 조사에서 상당히 흥미로운 부분은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가격 차이다. 축산물과 채소·임산물은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각각 30.7%, 26.0% 저렴하게 조사됐다. 반면 달걀과 일부 과일은 대형마트가 더 저렴했다. 따라서 '전통시장이 무조건 싸다'거나 '대형마트 할인행사가 가장 싸다'고 한쪽으로 정하기보다 품목을 나눠 비교하는 방법이 유리할 수 있다. 쇠고기와 나물류는 전통시장 가격을 먼저 확인하고 사과·배·달걀 등은 대형마트의 할인 가격과 비교하는 식이다. 특히 한 번에 모든 재료를 구입해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스마트폰으로 마트 행사 가격을 먼저 확인한 뒤 전통시장을 방문하는 것도 장보기 비용을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31만원이면 차례상을 차릴 수 있다는 뜻일까

    여기서 가장 주의해야 할 숫자가 '31만3,089원'이다. 이 숫자만 보면 4인 가족은 31만원 정도면 올해 추석 차례상을 차릴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는 조사기관이 정한 품목과 규격을 기준으로 여러 판매처의 가격을 조사해 계산한 평균이다. 실제 가정에서 지출하는 금액과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차례 음식의 종류와 양은 가정마다 다르고, 쇠고기의 등급이나 과일 크기·품질, 수산물 원산지 등에 따라서도 가격 차이가 상당하다.

     

    최근에는 차례상을 간소하게 준비하거나 차례 대신 가족 식사만 준비하는 가정도 있어 실제 명절 식비와 조사기관의 '표준 차례상 비용'에는 차이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31만원은 우리 집 추석 예산을 정하는 절대적인 기준이라기보다 올해 제수용품 가격 흐름을 보여주는 참고 수치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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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조사에서는 오히려 올랐다…왜?

    더 흥미로운 것은 조사기관에 따라 결과가 반대로 나타난다는 점이다. 한국물가정보 조사에서는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이 전통시장 30만2,500원, 대형마트 39만7,700원으로 나타났다. 전년과 비교하면 전통시장은 1.2%, 대형마트는 1.6% 상승한 수치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조사에서는 2.3% 하락했는데 다른 조사에서는 상승한 것이다. 어느 한쪽이 틀렸다고 볼 문제는 아니다. 조사 시점과 조사 대상 매장, 포함하는 품목과 규격 등이 다르면 전체 비용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을 볼 때는 '31만원이 정답' 또는 '40만원이 정답'이라고 보기보다는 어떤 조사 기준에서 나온 숫자인지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올해 추석 장보기, 결국 '품목별 비교'가 답이다

    올해 추석 차례상에서 눈여겨볼 변화는 분명하다. 참조기는 20% 이상 떨어졌고 햇배와 햇사과도 지난해보다 가격이 낮아졌다. 반면 쇠고기와 달걀, 고사리 등 일부 품목은 상승했다. 결국 올해 추석 장보기에서 중요한 것은 전체 평균가격 하나가 아니다. 무엇을 얼마나 사고, 어느 판매처에서 구입하느냐에 따라 실제 지출액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품목별 가격 차이가 적지 않은 만큼 장보기 전에 주요 품목 몇 가지만이라도 가격을 비교해보는 것이 좋다.

     

     '추석차례상비용 9년만에 내렸다'는 소식은 반갑지만, 4인 가족 평균 31만원이라는 숫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 집 차례상에 필요한 품목의 실제 가격이다. 올해는 사과·배·참조기처럼 가격이 내려간 품목과 쇠고기·나물처럼 오른 품목을 구분해서 장을 보는 것이 추석 장바구니 부담을 줄이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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