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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지면 시장이나 집 한쪽에 큼지막한
늙은호박하나쯤 놓여 있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늙은호박은 호박죽부터 호박전, 호박즙, 찌개까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지만
막상 요리를 시작하려고 하면 첫 단계부터 난관이다.
바로 두껍고 단단한 껍질이다.
칼로 껍질을 억지로 벗기려고 힘을 주다 보면 호박이 움직이면서 칼이 미끄러질 수 있다.
특히 크고 단단한 늙은호박을 한 손으로 붙잡고 칼에 힘을 주는 방식은 피하는 편이 안전하다.
그렇다면 늙은호박은 어떻게 손질해야 할까.
핵심은 통째로 껍질부터 벗기려고 하지 않는 것이다.
먼저 적당한 크기로 나누고 씨와 속을 제거한 다음,
조각별로 안정적으로 놓고 껍질을 제거하면 훨씬 수월하다.
늙은호박, 통째로 들고 껍질부터 벗기지 마세요
늙은호박은 크기도 크지만 표면이 둥글고 단단하다.
이 상태에서 한 손으로 호박을 잡고 다른 손으로 칼을 움직이면 힘을 많이 줘야 한다.
먼저 호박을 깨끗하게 씻어 표면의 흙과 이물질을 제거하고 물기를 닦는다.
그다음 미끄러지지 않는 넓은 도마에 호박을 안정적으로 놓는다.
꼭지 주변이 특히 단단하다면 꼭지를 바로 세워놓고 무리하게 칼을 누르기보다
호박이 가장 안정적으로 놓이는 방향을 찾는 것이 먼저다.
칼이 잘 들지 않는다면 힘으로 해결하려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반으로 자른 뒤 씨와 속부터 제거하세요
늙은호박을 나눴다면 안쪽에 씨와 섬유질이 보인다.
숟가락이나 단단한 스푼을 이용해 씨와 부드러운 속을 긁어낸다.
이때 씨까지 무조건 버릴 필요는 없다.
상태가 좋은 호박씨는 깨끗하게 씻어 말린 뒤 별도로 활용할 수도 있다.
씨와 속을 제거하고 나면 호박을 다시 요리에 사용할 크기에 맞춰 몇 조각으로 나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다.
껍질을 벗길 예정이라면 처음부터 너무 작은 조각으로 자르지 않는 것이 좋다.
손으로 안정적으로 잡거나 도마 위에 놓을 수 있을 정도의 크기가 작업하기 편하다.
늙은호박 껍질, 칼로 억지로 벗기지 마세요
이제 가장 어려운 껍질 차례다.
통째로 있을 때보다 조각으로 나누면 훨씬 다루기 쉬워진다.
호박 조각을 도마 위에 넓고 평평한 면이 아래로 가도록
안정적으로 놓은 뒤, 껍질을 조금씩 제거한다.
칼날을 몸이나 손 방향으로 당기면서 벗기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껍질이 너무 단단해 칼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는다면 계속 힘을 주지 말자.
조리 방법에 따라서는 껍질을 먼저 완전히 제거하지 않고
익힌 다음 분리하는 방법도 있다.
호박죽처럼 결국 부드럽게 익혀 사용할 음식이라면 생호박의 단단한 껍질과 씨름할 필요가 없는 경우도 있다.
너무 단단하다면 살짝 익힌 뒤 손질하는 방법도
늙은호박이 유난히 단단하면 열을 이용해 조금 부드럽게 만든 뒤 손질할 수도 있다.
다만 큰 늙은호박을 통째로 전자레인지에 넣는 방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전자레인지를 이용하려면
먼저 전자레인지에 들어갈 수 있는 적당한 크기로 안전하게 나눈 뒤 사용해야 한다.
전자레인지 사용이 가능한 용기에 호박 조각을 담아 짧게 가열하고 상태를 확인한다.
목적은 완전히 익히는 것이 아니라
껍질과 과육을 조금 부드럽게 만들어 손질하기 쉽게 하는 것이다.
전자레인지 출력과 호박 조각 크기가 제각각이므로
처음부터 긴 시간을 설정하기보다는 짧게 가열하고 상태를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가열 직후에는 호박과 용기가 뜨거울 수 있으므로 화상에도 주의한다.
호박죽을 만들 거라면 껍질부터 벗길 필요가 없을 수도
늙은호박으로 무엇을 만들 것인지에 따라 손질 방법도 달라진다.
호박전처럼 일정한 모양의 과육이 필요하다면 생호박 상태에서 껍질을 제거하는 편이 편할 수 있다.
하지만 호박죽이나 퓌레처럼 완전히 무르게 만들 음식이라면 먼저 익히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다.
적당한 크기로 나눈 호박을 찌거나 익힌 뒤 과육이 부드러워지면 껍질과 과육을 분리하기 쉬워진다.
숟가락으로 부드러운 과육만 긁어내 사용할 수도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요리하기도 전에 단단한 껍질을
반드시 생으로 모두 벗겨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손질한 늙은호박, 한 번 먹을 만큼 나눠두세요
커다란 늙은호박 한 통을 한 번에 모두 먹기는 어렵다.
따라서 한번 칼을 댔다면 사용할 양과 보관할 양을 나눠놓는 것이 편하다.
며칠 안에 사용할 것은 밀폐해 냉장 보관하고,
장기간 보관하려면 요리에 사용하기 좋은 크기로 잘라 소분한 뒤 냉동하는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냉동할 때부터 호박죽용·찌개용 등 한 번 사용할 분량으로 나눠두면나중에 필요한 만큼만 꺼낼 수 있다.
이미 잘라놓은 호박에서 물러짐이나 곰팡이, 이상한 냄새 등 변질 징후가 나타났다면 먹지 않는다.
늙은호박 손질법, 순서만 기억하세요
처음 해보면 어려워 보이지만 순서를 정하면 단순하다.
① 늙은호박을 깨끗하게 씻고 물기를 닦는다.
② 미끄러지지 않는 도마에 안정적으로 놓는다.
③ 적당한 크기로 나눈다.
④ 숟가락으로 씨와 섬유질을 긁어낸다.
⑤ 조각의 평평한 면을 도마에 놓고 껍질을 조금씩 제거한다.
⑥ 지나치게 단단하면 무리하게 칼에 힘을 주지 않는다.
⑦ 음식에 따라 먼저 익힌 뒤 과육과 껍질을 분리하는 방법도 활용한다.
⑧ 남은 호박은 한 번 사용할 분량으로 소분해 보관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⑥번이다.
칼이 안 들어간다고 더 강한 힘을 주는 것이 해결책은 아니다.
단단한 늙은호박, 힘보다 순서가 중요하다
늙은호박을 처음 손질하면 커다란 크기와 딱딱한 껍질 때문에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막막하다.
하지만 처음부터 껍질을 벗기려고 하면 일이 더 어려워진다.
씻기 → 안정적으로 자르기 → 씨 제거하기 → 조각내기 → 껍질 제거하기.
이 순서로 접근하면 된다.
특히 호박죽처럼 푹 익힐 음식이라면 껍질을 생으로 완벽하게 벗기는 데 집착할 필요도 없다.
늙은호박 껍질은 힘으로 해결하는 것보다 손질 순서를 바꾸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커다란 늙은호박 하나를 앞에 두고 칼부터 세게 누르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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