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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게 이동노동자 쉼터였어?…진해 ‘8평 쉼터’, 이 정도면 충분할까?

기사입력 2026.08.23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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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해에 이동노동자 쉼터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솔직히 처음에는 조금 의아했다.

    “진해 어디에 그런 게 있었지?”

     

    평소 이 길을 지나면서도 저 작은 보라색 건물이 이동노동자 쉼터라는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 직접 찾아가 보니 석동 체육공원 한편에 있었다

     

    석동 체육공원 한쪽에 있는 작은 컨테이너 형태의 건물이 바로 진해 이동노동자 쉼터였다.

    그때 든 생각은 두 가지였다.

    “아, 저게 쉼터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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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해 석동 체육공원 한편에 설치된 이동노동자 간이쉼터. 27㎡(약 8평) 규모의 컨테이너형 시설로 배달·대리운전·택배 등 이동노동자들이 이용한다. )

     

    그리고 바로 이어서,

    “배달기사와 대리기사들이 쉬는 곳이 이 정도 크기면 충분한가?”

     

    진해 이동노동자 쉼터는 2024년 10월 문을 열었다. 규모는 27㎡, 약 8평 정도다. 경남도도 당시 이 시설을 ‘컨테이너 부스형 간이쉼터’라고 설명했다.

    크지는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필요 없는 시설이라는 뜻은 아니다.

    안에는 냉난방기와 휴대전화 충전기, 냉온수기 등 기본적인 휴게시설이 마련돼 있고, 무엇보다 연중무휴 24시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밤늦게까지 일하는 대리운전기사나 한여름·한겨울 거리에서 움직이는 배달기사에게는 작은 공간 하나라도 분명 도움이 된다.

     

    배달기사만 이용하는 곳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이동노동자 쉼터라고 하니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배달기사부터 떠올렸다.

    그런데 이용 대상은 더 넓다.

     

    대리운전기사와 택배기사, 퀵서비스 기사 등 일정한 사무실 없이 계속 이동하면서 일하는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대리운전기사를 생각하면 이런 공간의 필요성이 더 쉽게 이해된다.

    밤 11시, 자정에 한 건을 끝내고 다음 콜을 기다린다고 해보자.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밤에도 덥다.

    카페는 문을 닫았을 수도 있고, 계속 길가에 서 있을 수도 없다.

    휴대전화는 충전해야 하고 화장실도 필요하다.

    그럴 때 잠깐이라도 앉아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건 결코 작은 일이 아니다.

     

    그래서 24시간 운영한다는 점은 잘한 일이라고 본다.

    그런데 있는 줄 알아야 찾아가지

    아쉬운 건 위치와 인지도다.

     

    쉼터는 큰 건물이 아니라 공원 한쪽의 작은 가설건축물 형태다.

    처음부터 위치를 알고 찾아가지 않으면 쉽게 눈에 들어오는 시설은 아니다.

    나 역시 ‘진해 이동노동자 쉼터’라는 말을 듣기 전까지는 이곳이 그런 역할을 하는 곳인지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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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해 이동노동자 쉼터를 이용하는 이동노동자. 쉼터는 연중무휴 24시간 운영된다. /사진=창원시)

     

    이동노동자는 사무실에 출근하는 사람이 아니다.

    거리에서 일한다.

    그렇다면 쉼터도 일하다가 자연스럽게 찾아갈 수 있고, 누구나 쉽게 알아볼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시설을 만들어 놓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 이용해야 할 사람들이 그 존재를 알고 있는지 점검하는 것도 필요하다.

    8평이면 실제 몇 명이 쉴 수 있을까?

     

    또 하나 궁금한 건 규모다.

    약 8평이면 몇 명이 동시에 편하게 쉴 수 있을까.

    한두 명이 잠깐 들어가 쉬는 데는 문제가 없을 수 있다.

     

    하지만 배달기사와 대리기사, 택배기사 등이 한꺼번에 몰리는 시간대라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창원 전체 이동노동자 쉼터 이용자는 늘어나는 추세다.

    그렇다면 진해 쉼터도 이제 단순히 ‘하나 있다’는 사실보다 실제 이용실적을 볼 필요가 있다.

    하루 평균 몇 명이 이용하는지, 어느 시간대에 많이 찾는지, 공간이 부족하다는 의견은 없는지이런 자료가 있어야 현재 규모가 적정한지 판단할 수 있다.

     

    작다고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컨테이너형 시설이라는 이유만으로 문제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오히려 이동노동자가 많이 모이는 지역 여러 곳에 작은 간이쉼터를 만드는 것이 큰 건물 하나를 만드는 것보다 효율적일 수도 있다.

     

    문제는 형식이 아니라 실제 이용이다.

    작더라도 필요한 곳에 있고, 쉽게 찾을 수 있고, 편하게 쉴 수 있다면 좋은 시설이다.

    반대로 이용자가 많은데 자리가 부족하거나, 존재 자체를 잘 모른다면 개선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행정기관의 설명보다 먼저 들어보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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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시는 이동노동자 쉼터 이용 편의를 위해 QR 인증 출입시스템을 도입했다. 이용자는 휴대전화 QR코드를 이용해 쉼터에 출입할 수 있다. /사진=창원시)

     

    “실제로 이용하는 기사들은 이 쉼터가 어떻다고 느끼는가.”

     

    폭염과 한파 때는 쉼터가 안전시설이 된다

    배달과 대리운전은 날씨가 좋을 때만 하는 일이 아니다.

    폭염에도 일하고 한파에도 일한다.

     

    배달기사는 장시간 오토바이를 타고, 대리운전기사는 심야에 거리에서 다음 콜을 기다린다.

    이들에게 잠깐 몸을 식히고 녹일 수 있는 공간은 단순한 복지가 아니라 안전과도 연결된다.

    그런 의미에서 진해에 24시간 이동노동자 쉼터가 있다는 것은 분명 긍정적이다.

     

    다만 이제는 한 단계 더 봐야 한다.

    진해에 쉼터가 있느냐가 아니라, 실제로 제대로 쓰이고 있느냐다.

    처음 이곳을 보고 든 생각은 단순했다.

     

    “저게 이동노동자 쉼터였어?”

     

    그리고 조금 더 알아본 뒤에는 질문이 바뀌었다.

    “8평짜리 작은 쉼터라도 24시간 열려 있는 건 좋은데, 진해에서 일하는 배달·대리·택배기사들이 실제로 잘 알고 충분히 이용하고 있을까?”

    창원시가 이제는 그 답을 한번 확인해봤으면 한다.

     

    시설 하나를 만들어 놓는 데서 끝나지 않고, 이용자 수와 수요를 살펴 필요하면 더 넓히거나 추가 설치하는 것까지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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