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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날이 되면 돈이 들어온다.
그런데 통장을 한 번 거쳐 바로 빠져나가는 돈도 많다.
관리비, 카드값, 보험료, 아이 학원비.
그리고 집을 사면서 받은 주택담보대출 이자가 있다.
대출이 2억원, 3억원을 넘어가면 금리가 조금만 움직여도 매달 내는 돈이 달라진다.
그래서 27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75%에서 3.00%로 올렸다는 뉴스를 보면서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이것일 수 있다.
“그래서 다음 달부터 나는 얼마를 더 내는 건데?”
0.25%포인트가 별것 아닌 것 같지만
0.25%포인트라는 숫자만 보면 작아 보인다.
하지만 빚이 억 단위라면 다르다.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상승폭만큼 0.25%포인트 오른다고 단순 가정해보자.
1억원을 빌렸다면 1년에 약 25만원, 3억원이면 약 75만원, 5억원이면 약 125만원의 이자가 추가된다.
3억원 대출이라면 월평균으로 약 6만2천500원이다.
한 달 6만원 정도라고 생각하면 또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1년이면 75만원이다.
자동차 보험료 한 번을 낼 수도 있고, 가족 외식 몇 번을 할 수도 있는 돈이다.
5억원 대출이라면 월평균 추가 부담이 10만원을 넘는다.
지난달까지 합치면 체감은 더 커질 수 있다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에도 기준금리를 2.50%에서 2.75%로 올렸다.
두 달 동안 0.50%포인트 오른 것이다.
만약 내 대출금리에도 결과적으로 0.50%포인트가 반영됐다고 가정하면 3억원 대출의 연간 이자 부담은 약 150만원, 5억원은 약 250만원 늘어난다.
5억원 대출자는 월평균으로 약 20만8천원이다.
물론 실제 대출금리가 기준금리와 똑같이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고정금리인지 변동금리인지, 코픽스나 금융채 금리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은행별 가산금리가 어떤지에 따라 실제 금리는 달라진다.
그래도 대출받은 사람 입장에서는 ‘금리 0.25%포인트’가 생활비 몇만원, 몇십만원의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우리 집은 고정금리인데 괜찮겠지?”
여기서 자신의 대출을 한번 확인할 필요가 있다.
고정금리라면 약정기간 동안은 기준금리가 올라도 당장 금리가 바뀌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변동금리는 다르다.
3개월, 6개월, 1년 등 일정한 주기에 따라 금리가 다시 산정된다.
지금 당장 이자가 오르지 않았다고 안심했다가 다음 금리 변경일에 월 납입액이 달라질 수 있다.
은행 앱을 열어 대출 상세정보에서
고정금리
,
변동금리
,
금리 변경일
정도는 한번 확인해볼 만하다.
집값은 비싸고 대출은 많고, 이제 이자까지
요즘 집 한 채 마련하려면 대출 없이 쉽지 않다.
몇억원을 빌리는 것도 특별한 일이 아니다.
문제는 대출을 받을 때 계산했던 월 상환액이 금리 변동으로 계속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월 150만원 정도면 감당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집을 샀는데, 관리비와 물가가 오르고 대출이자까지 늘어나면 실제 생활은 훨씬 빠듯해질 수 있다.
특히 아이를 키우거나 한 사람의 소득에 크게 의존하는 가정이라면 월 5만원, 10만원의 추가 부담도 결코 가볍지 않다.
한국은행은 왜 또 금리를 올렸나
한국은행이 금리를 올린 이유는 물가와 가계부채 등을 잡기 위해서다.
경제가 예상보다 강하고 물가상승 압력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금리를 올려 과열을 막겠다는 판단이다.
경제 전체로 보면 필요한 선택일 수 있다.
하지만 대출자 입장에서 기준금리 인상은 결국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돈이 늘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정책의 숫자와 가계가 느끼는 숫자는 다르다.
한국은행에는 0.25%포인트지만,
3억원을 빌린 가정에는 연 75만원이고,
5억원을 빌린 가정에는 연 125만원이 될 수 있다.
오늘 해야 할 일은 복잡하지 않다
경제전망을 전부 이해할 필요는 없다.
대출이 있다면 오늘 세 가지만 확인해보자.
내 대출잔액은 얼마인가.
고정금리인가, 변동금리인가.
다음 금리 변경일은 언제인가.
그리고 금리가 0.25%포인트 더 오른다고 가정했을 때 한 달에 얼마를 더 내야 하는지 계산해보면 된다.
기준금리 3%.
뉴스에서는 숫자 하나지만, 대출을 안고 사는 사람에게는 매달 생활비에서 얼마를 더 떼어놓아야 하는가의 문제다.
그래서 이번 금리 인상은 경제뉴스가 아니라 우리 집 가계부 뉴스에 더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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