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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이어폰 하나를 사려고 가격을 보다 보면 어느 순간 손이 멈춘다.
10만원 정도면 괜찮겠다고 생각했는데 조금 괜찮은 제품을 고르다 보면 20만원에 가까워진다.
여기에 상위 모델까지 보기 시작하면 가격은 더 올라간다.
그래서 에어팟 5 가격을 보고 가장 먼저 든 생각도 비슷했다.
19만9000원.
20만원에서 딱 1천원이 빠진 가격이다.
에어팟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괜찮은 가격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가끔 음악을 듣거나 통화할 때만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이어폰 하나에 20만원 가까이 쓰는 게 맞나 싶기도 하다.
그런데 이번에는 가격만 보고 비싸다고 하기에도 조금 애매하다. 무엇이 달라졌는지 같이 봐야 하기 때문이다.
■ 에어팟 5 가격 19만9000원부터 시작한다
애플이 공개한 국내 가격을 보면 에어팟 5 기본 모델은 19만9000원이다.
무선 충전 케이스가 포함된 모델은 22만9000원이다.
두 제품의 차이는 3만원이다.
여기서부터 고민이 시작된다.
19만9000원짜리를 사느냐,
3만원을 더 내고 22만9000원짜리를 선택하느냐다.
몇 년 동안 사용할 생각이라면 3만원을 더 내는 게 크게 부담스럽지 않을 수도 있다.
반대로 충전 방식이나 추가 기능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면 기본형으로 충분할 수 있다.
결국 에어팟 5를 살 생각이라면 19만9000원이라는 숫자만 볼 게 아니라
두 모델의 차이를 먼저 확인하는 게 낫겠다.
■ 이번에는 노이즈 캔슬링이 눈에 들어온다
가격을 보고 난 뒤 기능을 살펴봤다.
이번 에어팟 5에서 눈에 들어오는 부분 가운데 하나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이다.
애플은 외부 소음을 줄이는 성능을 강화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버스나 지하철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이 기능 하나만으로도 체감 차이가 상당할 수 있다.
나 역시 이어폰을 고른다면 음질도 중요하지만
주변 소음을 얼마나 잘 줄여주는지가 더 신경 쓰일 것 같다.
조용한 집에서만 사용한다면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출퇴근하면서 매일 사용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래서 19만9000원을 비싸다고만 하기에는 애매해진다.
▶ 문제는 20만원이면 선택지가 많다는 것
그래도 20만원은 20만원이다.
이 가격대가 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에어팟만 볼 이유가 없다.
삼성이나 소니를 비롯해 다른 제조사의 무선 이어폰도 비교 대상에 들어온다.
할인 행사까지 생각하면 선택지는 더 많아진다.
특히 아이폰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더 그렇다.
에어팟의 강점 가운데 하나는 애플 기기와 연결했을 때의 편리함이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을 함께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이런 생태계가 상당한 장점이다.
반대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단순히 음악만 듣는다면
19만9000원을 꼭 에어팟에 써야 하는지는 다시 생각해볼 만하다.
■ 3만원 더 주고 22만9000원짜리를 살까
오히려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가장 고민될 것 같다.
기본형 19만9000원과 무선 충전 케이스 모델 22만9000원.
차이가 3만원이다.
20만원 가까이 쓰기로 마음먹었다면
3만원을 더 주고 상위 구성을 사는 사람이 상당히 많을 것 같다.
이런 가격 구조에서는 처음에는 19만9000원을 보고 들어갔다가
결국 22만9000원짜리를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면 실제 체감 가격은 20만원 초반이 된다.
제품을 살 때 이런 차이가 의외로 중요하다.
‘19만원대 에어팟’이라고 생각했던 제품이 결제할 때는
22만원대로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 결국 얼마나 자주 쓰느냐가 답일 것 같다
내가 에어팟 5를 산다고 생각해보면 기준은 의외로 간단하다.
매일 출퇴근하면서 몇 시간씩 사용하고 전화 통화나 영상 시청에도
자주 쓴다면 20만원 정도를 주고 몇 년 사용하는 게 크게 아깝지 않을 수 있다.
하루 2시간씩 2년만 사용해도 사용시간은 1천400시간이 넘는다.
반대로 일주일에 몇 번 꺼내 쓰는 정도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아무리 신제품이라도 서랍 속에 들어가 있는 시간이 더 길다면
20만원 가까운 돈을 쓸 이유가 줄어든다.
그래서 에어팟 5 가격 19만9000원을 보고
처음에는 ‘이어폰 하나가 또 20만원이네’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기능을 하나씩 따져보니 무조건 비싸다고 말하기도 어려웠다.
결국 중요한 건 신제품이라는 이름이 아니라 내가 얼마나 자주 사용하는가다.
매일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19만9000원이 괜찮은 선택일 수 있다.
하지만 가끔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신제품이라는 이유만으로 서둘러 살 필요까지는 없어 보인다.
에어팟 5를 살 생각이라면 나도 가장 먼저 이것부터 계산해볼 것 같다.
20만원 가까운 돈을 내고도 2년 이상 매일 사용할 자신이 있는가.
그 질문에 ‘그렇다’고 답할 수 있다면 그때부터 가격이 조금 다르게 보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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