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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차를 타는 지인과 자동차보험 이야기를 하다 보면 의외의 순간이 있다.
차종도 비슷하고 연식도 비슷한데
누구는 보험료가 50만원대라고 하고 누구는 100만원을 넘는다고 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든다.
“같은 차인데 왜 내 보험료만 이렇게 비싸지?”
자동차보험료는 차량 가격 하나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운전자의 사고경력과 보험가입경력부터 운전자 나이와 범위 교통법규 위반 여부
그리고 실제 주행거리까지 여러 조건이 함께 반영된다.
보험개발원도 자동차보험료를 산정할 때 기존 계약의 할인할증등급
과거 3년간 사고이력 보험가입경력 과거 2년간 교통법규 위반경력 등을 개인별로 평가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결국 같은 자동차를 가지고 있어도 보험료가 같을 이유가 없는 셈이다.
■ 첫 번째는 사고경력이다
자동차보험료를 크게 좌우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사고다.
사고 없이 보험을 유지하면 할인 쪽으로 움직일 수 있지만 보험으로 처리한 사고가 발생하면
사고 내용과 횟수 등에 따라 보험료가 달라질 수 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할인할증등급은 과거 3년간 보험사고 실적을 반영해 평가한다.
여기서 흔히 오해하는 부분도 있다.
“사고금액이 작으면 아무 영향이 없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자동차보험 할인할증은 단순히 수리비 금액 하나만으로 판단되는 구조가 아니다.
사고 유무와 사고 내용 보험처리 방식 등을 함께 보기 때문에 정확한 영향은 개인 계약조건을 확인해야 한다.
그래서 지난해 사고가 있었다면 갱신보험료가 오른 이유부터 한번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 두 번째는 보험가입경력이다
처음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사람과 오랫동안 자동차보험을 유지해온 사람도 조건이 다를 수 있다.
보험회사는 운전자의 보험가입경력을 보험료 산정에 반영한다.
그래서 같은 30대 운전자라고 해도 한 사람은 오래전부터 본인 명의로 자동차보험에 가입해왔고
다른 사람은 처음 보험을 가입한다면 보험료가 같다고 볼 수 없다.
손해보험협회 역시 정확한 자동차보험료를 확인하려면
보험가입경력과 사고경력 등 개인별 계약조건이 반영돼야 한다고 안내한다.
자동차를 처음 구입한 사람이 주변 사람의 보험료만 듣고
“나는 왜 이렇게 비싸지”라고 생각할 수 있는 이유다.
■ 세 번째는 누가 운전하느냐다
보험료를 비교할 때 아주 중요한 것이 운전자 범위다.
나 혼자 운전하는 자동차와 배우자나 가족까지
모두 운전하는 자동차는 보험사가 부담하는 위험의 범위부터 달라진다.
손해보험 상품설명서에서도 운전자의 연령 또는 범위를 한정하는 특약을 중요한 계약조건으로 다루고 있다.
해당 범위 밖의 사람이 운전하다 사고가 나면 일부 보장이 제한될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보험료를 낮추려고 실제 운전자를 빼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지난해에는 자녀가 함께 운전했지만 올해는 독립해
더 이상 차량을 운전하지 않는다면 갱신 때 운전자 범위를 다시 볼 이유가 생긴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새롭게 자녀가 운전을 시작한다면 현재 계약에 포함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 네 번째는 운전자 나이다
운전자 범위와 함께 연령 조건도 보험료에 영향을 줄 수 있다.
20대 초반 운전자가 포함된 보험과
운전경력이 긴 중장년층만 운전하는 보험은 동일한 조건이라고 보기 어렵다.
다만 단순히 “몇 살이면 무조건 얼마가 싸진다”라고 말할 수는 없다.
보험회사와 계약조건 그리고 가입경력 등이 함께 적용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동차보험료를 다른 사람과 비교할 때는 차종만 볼 것이 아니라
운전자 연령 조건까지 같아야 제대로 된 비교가 된다.
■ 다섯 번째는 교통법규 위반경력이다
자동차보험은 사고만 보는 것도 아니다.
보험개발원은 보험료 산정 과정에서
과거 2년간의 교통법규 위반경력도 개인별로 평가한다고 설명한다.
평소 보험사고가 없었다고 해서 모든 조건이 같은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자신의 자동차보험료가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면 사고경력뿐 아니라
보험사가 반영한 할인할증 요인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다.
■ 여섯 번째는 얼마나 많이 운전하느냐다
1년에 3000km를 타는 사람과 2만km를 타는 사람이 보험료까지 반드시 똑같아야 할까.
이 차이를 반영하는 대표적인 것이 마일리지 특약이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마일리지 특약은 자동차의 실제 연간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하는 특약이다. 다만 주행거리별 할인구간과 할인율은 보험회사마다 다르다.
특히 예전보다 자동차를 적게 타게 된 사람이라면 주목할 부분이다.
퇴직 후 출퇴근을 하지 않게 됐거나 재택근무가 늘었거나
자동차가 두 대여서 한 차량의 운행량이 크게 줄었다면 갱신할 때 실제 주행거리 조건을 다시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 일곱 번째는 어떤 보장을 선택했느냐다
여기까지 조건이 똑같아도 보험료가 다를 수 있다.
가입한 보장 자체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보험에는 대인배상과 대물배상뿐 아니라
자기신체사고 자기차량손해 무보험자동차에 의한 상해 등 여러 담보가 있다.
보장금액이나 자기차량손해 가입 여부 등에 따라 보험료가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친구가 자동차보험료 60만원을 냈다는 말만 듣고
내 보험료 80만원이 비싸다고 단정하면 안 된다.
한쪽은 자기차량손해에 가입했고 다른 쪽은 가입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대물배상 한도도 서로 다를 수 있다.
긴급출동이나 각종 특약 조건 역시 다를 수 있다.
보험료 비교는 반드시 비슷한 보장조건을 맞춰놓고 해야 의미가 있다.
■ 같은 차인데 보험료가 다른 이유 결국 이것이다
정리하면 자동차보험료는 자동차 하나만 보고 매기는 가격표가 아니다.
▶ 사고경력
▶ 보험가입경력
▶ 운전자 범위
▶ 운전자 연령
▶ 교통법규 위반경력
▶ 연간 주행거리
▶ 선택한 보장과 특약
이런 조건들이 함께 움직인다.
그래서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 똑같은 자동차를 타는 두 사람도 보험료가 다를 수 있다.
오히려 같은 보험료가 나오는 것이 더 이상할 수도 있다.
■ 내 보험료가 올랐다면 지난해와 이것부터 비교하자
갱신보험료가 지난해보다 올랐다면 다른 사람 보험료부터 검색하기보다
자신의 지난해 계약서와 올해 갱신조건을 비교하는 것이 먼저다.
사고가 있었는지.
운전자 범위가 달라졌는지.
보장금액이 달라졌는지.
주행거리 특약이 제대로 반영됐는지.
새롭게 받을 수 있는 할인특약은 없는지.
이렇게 하나씩 확인하면 적어도 보험료가
왜 달라졌는지는 훨씬 이해하기 쉬워진다.
그리고 여기서 다음 궁금증이 생긴다.
보험료가 이렇게 여러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면
내가 놓치고 있는 할인은 없을까.
주행거리부터 블랙박스 자녀 관련 특약까지
자동차보험에는 생각보다 확인할 부분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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