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되면 시장이나 마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은행이다.
은행은 그냥 먹는 것보다 살짝 구워 먹으면 특유의 쫀득한 식감과 고소한 맛이 살아난다.
하지만 집에서 처음 은행을 구우려고 하면 의외로 헷갈리는 것이 많다.
“은행은 몇 분이나 구워야 하지?”
“껍질은 굽기 전에 벗겨야 하나, 구운 다음 벗겨야 하나?”
“프라이팬에 기름을 넣어야 하나?”
은행은 오래 굽는다고 무조건 맛있어지는 음식이 아니다.
너무 오래 가열하면 딱딱해지거나 타면서 쓴맛이 날 수 있다.
핵심은 간단하다.
겉껍질 제거 → 프라이팬에 넣기 → 중약불로 굴려가며 익히기 → 따뜻할 때 속껍질 벗기기.
이 순서만 기억하면 된다.
은행 굽기 전, 단단한 겉껍질부터 벗기세요
은행 열매에는 단단한 겉껍질이 있다.
먼저 은행 전용 껍질까개나 집게 등을 이용해
겉껍질에 금을 낸 다음 알맹이가 으깨지지 않도록 조심해서 벗긴다.
겉껍질을 제거하면 연한 갈색 속껍질에 싸인 은행알이 나온다.
여기서 속껍질까지 억지로 모두 벗길 필요는 없다.
속껍질은 은행을 살짝 가열한 뒤 따뜻할 때 문질러 벗기는 편이 훨씬 수월하다.
따라서 굽기 전에는 단단한 겉껍질을 제거하는 데 집중하면 된다.
은행 맛있게 굽는법, 프라이팬이면 충분하다
손질한 은행을 프라이팬에 넣는다.
기름을 많이 두를 필요는 없다. 눌어붙는 것이 걱정된다면 식용유를 아주 조금만 사용해도 된다.
불은 처음부터 너무 세게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중약불에서 프라이팬을 흔들거나 주걱으로 계속 굴려가며 골고루 익힌다.
한쪽 면만 계속 프라이팬에 닿으면 겉은 타는데 안쪽은 원하는 만큼 익지 않을 수 있다.
은행 색깔이 점차 선명한 노란색이나 연두빛을 띠면서 표면이 익어가는지 살펴보자.
은행 몇 분 구워야 할까
가정에서는 은행의 크기와 프라이팬,
화력에 따라 시간이 달라지므로 정확히 몇 분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
보통은 중약불에서 약 5~10분 정도를 기준으로 잡고
상태를 확인하는 방식이 편하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시간보다 은행의 상태다.
몇 알을 집어 확인했을 때 속까지 따뜻하게 익고 특유의 쫀득한 식감이 생겼다면 더 오래 가열할 필요가 없다.
반대로 아직 단단하고 생은행 특유의 식감이 강하다면 조금 더 굴려가며 익힌다.
5분 정도부터 상태를 확인하면서 시간을 추가하는 방식이 실패하기 어렵다.
센 불로 빨리 구우면 오히려 실패하기 쉽다
시간을 줄이겠다고 처음부터 센 불을 사용하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은행은 크기가 작아 겉면이 금방 뜨거워진다.
센 불에 그대로 두면 겉면부터 타거나 속껍질이 프라이팬에 눌어붙을 수 있다.
그래서 중약불에서 천천히 굴려가며 익히는 것이 핵심이다.
은행 몇 알이 노릇해졌다고 바로 끝내지 말고 전체적으로 비슷하게 익었는지 확인한다.
껍질 잘 벗기려면 식기 전에 하세요
은행을 맛있게 굽는 것만큼 귀찮은 것이 속껍질 벗기기다.
여기에는 요령이 있다.
다 구운 은행을 완전히 식혀버리지 않는 것이다.
따뜻할 때 키친타월이나 깨끗한 마른 행주에 은행을 넣고 살살 문질러보자.
가열되면서 느슨해진 속껍질이 비교적 쉽게 벗겨진다.
잘 벗겨지지 않는 부분은 손으로 마무리하면 된다.
따라서 은행을 구운 다음 다른 일을 하다가
나중에 껍질을 벗기기보다 따뜻할 때 바로 처리하는 편이 훨씬 편하다.
소금을 살짝 넣으면 간단한 가을 간식
껍질을 벗긴 은행은 그대로 먹어도 된다.
조금 짭짤하게 먹고 싶다면 굽는 과정이나 다 구운 뒤 소금을 아주 약간 뿌린다.
소금을 너무 많이 넣으면 은행 특유의 고소한 맛이 가려질 수 있으므로 소량이면 충분하다.
꼬치에 꽂아 살짝 구워도 되고 밥이나 다른 요리에 넣어 활용할 수도 있다.
다만 은행은 많이 먹는 음식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식품안전나라에 따르면 은행에는 메틸피리독신 등의 독성물질이 있어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하며,
특히 어린이는 섭취량에 주의해야 한다.
식품안전 당국이 안내하는 섭취 관련 주의사항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은행은 많이 먹는다고 좋은 게 아니다
이 부분은 은행 조리법에서 꼭 기억해야 한다.
은행에는 자연적으로 독성 성분이 존재하기 때문에
생으로 먹지 말고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한다.
또 익혔다고 해서 한꺼번에 많은 양을 먹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특히 어린이가 먹는 경우에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은행을 간식처럼 한 접시 가득 먹기보다는
소량을 별미로 즐기는 음식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
섭취 후 구토, 복통, 경련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면
섭취를 중단하고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은행 굽는법, 이것만 기억하세요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다.
① 단단한 겉껍질을 먼저 제거한다.
② 속껍질은 그대로 둔 채 프라이팬에 넣는다.
③ 중약불에서 계속 굴려가며 골고루 익힌다.
④ 약 5~10분을 기준으로 하되 5분 정도부터 익힘 상태를 확인한다.
⑤ 충분히 익었다면 불을 끈다.
⑥ 완전히 식기 전에 키친타월 등에 넣고 문질러 속껍질을 벗긴다.
⑦ 소량만 먹고 과다 섭취는 피한다.
특히 몇 분이라는 숫자 하나만 믿고 굽기보다
은행의 크기와 화력에 맞춰 직접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을 은행, 오래 굽는 것보다 타이밍이 중요하다
은행 굽기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프라이팬 하나만 있으면 된다.
중약불에서 천천히 굴려가며 익히고, 충분히 익었다 싶으면 한 알을 확인한다.
그리고 불에서 내린 뒤에는 완전히 식기 전에 속껍질을 벗긴다.
결국 기억해야 할 것은 두 가지다.
중약불에서 약 5~10분을 기준으로 상태를 확인할 것.
그리고
따뜻할 때 속껍질을 벗길 것.
가을철 은행을 가져왔다면 무작정 오래 굽지 말고,
몇 분 지나면서부터 은행의 색과 익힘 정도를 살펴보자.
잘 익은 은행은 겉은 깔끔하게 벗겨지고 속은 쫀득하면서 고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