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 가족 생활비 110만원 가능할까…아이 키우는 집 실제 지출 따져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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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 가족 생활비 110만원 가능할까…아이 키우는 집 실제 지출 따져보니

“고정비를 제외하고 110만원으로 세 식구가 한 달을 살 수 있을까요?”

 

요즘 온라인 생활·육아 게시판을 보다 보면 이런 질문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처음에는 110만원이면 아주 적은 돈은 아닌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최근 한 온라인 게시판에도 비슷한 고민이 올라왔다. 3인 가족으로 어린아이를 키우는 가정인데, 주택대출과 보험료, 통신비, 관리비, 도시가스 등 고정적으로 빠져나가는 돈을 제외하고 나면 한 달에 약 110만원 정도를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110만원이 온전히 남는 돈처럼 보이지만 이 돈으로 식비를 해결하고, 아이에게 필요한 물건을 사고, 자동차 기름을 넣고, 생활용품도 사야 한다. 병원이라도 한두 번 가거나 예상하지 못했던 지출이 생기면 생활비는 금세 빠듯해진다.

 

특히 아이를 키워본 가정이라면 공감할 만한 부분이 있다. 어른들은 외식을 한 번 줄이고 옷을 다음 달에 사는 식으로 소비를 미룰 수 있다. 하지만 아이에게 들어가는 기저귀나 간식, 우유, 생활용품 같은 비용은 무작정 줄이기가 어렵다.

 

마트에 가는 것도 마찬가지다. 몇 년 전 생각으로 장바구니를 채웠다가는 계산대에서 생각보다 높은 금액에 놀라는 경우가 많다. 고기와 과일 몇 가지, 우유와 계란, 아이가 먹을 것까지 담으면 한 번 장을 보는 데 드는 돈이 만만치 않다.

 

실제로 최근 가계 통계를 봐도 먹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상당하다. 2025년 1분기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가계 식품비 분석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3인 가구의 월평균 식품비는 약 112만6천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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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숫자를 모든 3인 가족이 매달 112만원을 쓴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 가구마다 소득도 다르고 외식 횟수와 장보기 방식, 아이의 나이도 다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눈여겨볼 부분은 있다.

 

3인 가족에게 110만원이라는 돈은 결코 작은 금액이 아니지만, 식생활을 포함해 실제 한 달을 살아가는 데 사용한다고 생각하면 생각만큼 넉넉한 돈도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110만원으로는 절대 못 산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외식을 거의 하지 않고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면서 장보기를 계획적으로 한다면 가능할 수도 있다. 반대로 배달음식이나 외식이 잦고 자동차 이용이 많다면 같은 110만원이라도 부족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중요한 것은 다른 집이 얼마를 쓰느냐보다 우리 집의 110만원이 어디로 사라지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 달 생활비 110만원 가운데 식비로 70만원을 사용한다면 남는 돈은 40만원이다. 여기서 기름값 20만원을 쓰면 20만원이 남는다. 아이 물품과 생활용품에 10만원만 들어가도 실제 여유자금은 10만원밖에 남지 않는다.

 

이렇게 놓고 보면 왜 “돈을 별로 쓴 것도 없는데 남는 게 없다”는 말이 나오는지 이해가 된다.

더 답답한 것은 이런 생활비에는 주택대출이나 월세, 보험료, 통신비, 관리비 같은 고정비가 빠져 있다는 점이다. 실제 가계 전체 지출은 훨씬 크다.

그래서 생활비를 줄이려고 할 때 무조건 식비부터 줄이는 것도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한 달에 커피 몇 잔 덜 마시는 것보다 보험이나 통신요금, 각종 구독서비스처럼 매달 자동으로 빠져나가는 돈을 한번 점검하는 것이 오히려 효과가 클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이런 생활비 이야기를 보다 보면 한 가지 생각이 든다.

예전에는 “한 달에 얼마면 살 수 있느냐”가 중요한 질문이었다면 요즘은 “도대체 어디까지가 생활비냐”부터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대출과 관리비를 빼고, 보험료를 빼고, 통신비를 빼고 나서 남은 돈만 생활비라고 하면 110만원으로도 살아갈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결국 그 돈들도 모두 한 가정이 벌어서 지출하는 돈이다.

 

그래서 3인 가족 생활비가 110만원이면 많다거나 적다고 단순하게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어린아이를 키우면서 식비와 기름값, 생활용품비까지 모두 110만원 안에서 해결해야 한다면 상당히 계획적으로 써야 하는 금액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리고 아마 이 질문을 검색하는 사람들이 정말 궁금한 것도 평균 통계 하나가 아닐 것이다.

 

“다른 집도 이렇게 빠듯하게 사나?”

생활비 이야기가 온라인에서 계속 관심을 받는 이유도 결국 그 질문 때문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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