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공식품 대장암 위험 확인하세요, 최근 대규모 연구에서 실제 확인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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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공식품 대장암 위험 확인하세요, 최근 대규모 연구에서 실제 확인된 결과

46만명 20년 추적한 美 코호트 연구…"전체 섭취량은 무관, 가공육은 위험 높여"

'초가공식품'이 17일 국내 포털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올랐다. 계기는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PLOS Medicine'에 지난 15일(현지시간) 공개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 결과다. 46만명이 넘는 성인을 20년 가까이 추적한 이번 연구는 "초가공식품을 많이 먹을수록 대장암 위험이 커진다"는 그동안의 통념과 달리, 전체 섭취량과 대장암 발생 사이에 뚜렷한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고 밝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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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6만명, 20년 추적한 美 국립암연구소 연구

이번 연구는 미국 NIH-AARP 식이·건강 연구(Diet and Health Study) 자료를 활용했다. 1995~1996년 50~71세 성인 46만1682명을 등록해 2018년까지 중앙값 18.8년(최대 20년 이상) 추적했으며, 이 기간 대장암 1만75건이 새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기저 시점에 식품섭취빈도조사(FFQ)를 실시해 초가공식품 섭취량을 추정했다. 연구에 참여한 전체 참가자의 초가공식품 섭취는 중앙값 기준 하루 열량의 약 43%를 차지했다.

■ "전체 섭취량은 대장암과 무관"…수치로 본 결과

초가공식품 섭취량 최상위 5분위와 최하위 5분위를 비교한 결과 대장암 위험비(HR)는 0.97(95% 신뢰구간 0.91~1.03)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경향성 검정 P=0.55). 대장 부위별로 나눠도 근위대장 1.02(0.93~1.12), 원위대장 0.94(0.83~1.06), 직장 0.91(0.80~1.03)로 모두 유의하지 않았다. 다만 식품군별로는 결과가 엇갈렸다. 초가공식품에서 섭취한 가공육은 위험비 1.08(1.02~1.14)로 위험을 높이는 쪽으로 나타난 반면, 초가공식품을 통한 통곡물(0.87, 0.82~0.92), 식이섬유(0.72, 0.64~0.80), 유제품(0.75, 0.62~0.91) 섭취는 오히려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초가공식품 10%를 최소가공식품으로 대체하면 위험비가 0.98(0.96~0.99)로 소폭 낮아진다고 덧붙였다.

비교 항목 위험비(HR) 95% 신뢰구간
초가공식품 전체(최상위 vs 최하위) 0.97 0.91~1.03
가공육(초가공식품 유래) 1.08 1.02~1.14
통곡물(초가공식품 유래) 0.87 0.82~0.92
식이섬유(초가공식품 유래) 0.72 0.64~0.80

 

■ 관찰연구의 한계…"인과관계 아닌 연관성"

연구팀은 이번 결과를 해석할 때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 식습관을 인위적으로 바꿔 비교한 개입연구가 아니라, 자연적인 식습관을 추적 관찰한 전향적 코호트 연구다. 따라서 초가공식품과 대장암 사이에 '연관성이 없었다'고는 말할 수 있어도, '원인이 아니다'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특히 식이섭취빈도조사는 영양소 섭취 추정을 위해 설계된 도구여서 가공도 자체를 측정하는 데는 한계가 있고, 이는 실제 연관성을 과소평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또 초가공식품 섭취량을 연구 시작 시점 단 한 차례만 조사해 20년 동안의 식습관 변화를 반영하지 못했고, 식품첨가물 섭취량은 성분 정보 부족으로 별도 분석하지 못했다. 참가자 대부분이 고령의 백인이어서 젊은 층이나 다양한 인종 집단에 그대로 적용하기도 어렵다.

 

■ 전문가들 "초가공식품을 하나로 묶지 말아야"

연구를 이끈 NCI의 에리카 로프트필드 박사는 "우리는 총 초가공식품 섭취량과 대장암 발생률 사이에서 연관성을 관찰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동시에 "초가공식품을 단일한 집단으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같은 초가공식품이라도 통곡물 시리얼이나 가당이 적은 유제품처럼 영양 밀도가 높은 식품과, 가공육이나 설탕이 많은 과자류처럼 영양 밀도가 낮은 식품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는 것이다. 이는 기존에 발표된 다른 코호트 연구나 메타분석에서 초가공식품 전반과 대장암 위험 증가의 연관성이 보고됐던 것과는 다소 결이 다른 결과여서, 향후 추가 연구를 통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 Q&A로 정리하는 핵심 내용

Q1. 이제 초가공식품을 마음껏 먹어도 되나요?
A1. 아닙니다. 이번 연구는 전체 초가공식품 섭취량과 대장암 사이의 '통계적 연관성'이 뚜렷하지 않았다는 의미이지, 안전성을 입증한 것이 아닙니다. 가공육처럼 위험을 높이는 세부 식품군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Q2. 그렇다면 기존 연구들과 왜 결과가 다른가요?
A2. 연구 대상 집단, 식이조사 방법, 초가공식품 분류 기준 등이 연구마다 달라 결과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관찰연구의 특성상 교란변수를 완전히 통제하기도 어렵습니다.

Q3. 대장암 예방을 위해 무엇을 신경 써야 하나요?
A3. 연구진은 가공 여부와 관계없이 통곡물, 식이섬유, 유제품, 칼슘 섭취를 늘리고 가공육 섭취는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초가공식품=대장암 원인'이라는 단순한 공식이 성립하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규모 관찰연구 결과다. 그러나 이는 전체 섭취량에 대한 평균적 결과일 뿐, 가공육처럼 위험을 높이는 개별 식품군의 존재까지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관찰연구 결과를 토대로 인과관계를 단정하기보다는, 식품군별 영양 구성을 따져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합리적인 접근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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