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에서 고문단으로 불리는 미군의 함대지원부대가 세균전 부대인지 밝히라는 목소리가 진보단체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주한미군의 세균전 부대는 그동안 부산에만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미국에는 유타주 사막한가운데 터널형식의 밀폐된 공간에 더그웨이 연구소가 설치된 반면 부산은 서면과 남포동의 반경 5㎞에 위치했으니 미국이 한국을 보는 시각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세균전 실험은 상상할 수 없는 불행한 결과를 초래한다. 실제로 1968년 미국의 더그웨이 연구소에서 안전사고가 났을 때, 인근 목장주들이 약 4천마리의 양이 죽었다고 항의한 기록도 있으며, 1978년에는 소련에서 탄저균 1g의 소량이 배출구를 통해서 유출됐음에도 인근 주민 수십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이렇게 위험천만만 세균 연구소가 부산이라는 도심에 있는 것도 큰 문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이 세균전부대가 만약 진해에도 있다면 진해주민들에게 상당한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 진해의 미군부대가 세균부대를 운용한다는 의혹을 갖게 된 이유는 현재 주한미군 세균 실험실을 위탁운영하는 ‘바텔’ 의 채용공고에 부산, 대구, 왜관 서울, 동두천, 진해구 등의 미군기지에서 센토(생화학전의 위협에 대응하고 방어하는 프로그램)를 운영할 지휘소 인원을 모집한다고 공지되어 있기 때문이다.
( 바텔의 채용공고문에 영문으로 진해구가 명시됨)
진해주민들이 흔히 미고문단이라고 부르는 미군함대지원부대는 1946년 미군해군고문단으로 창설되었다. 이 명칭을 진해주민들은 아직도 사용하곤 한다. 현재는 함대지원부대이기에 그 용도로만 운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바텔의 채용공고에 진해구에 근무하는 인원을 모집하는 것을 보아 세균전 연구소로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잇는 것이다.
(사진 : jtbc 뉴스 캡처)
이에대해 주한미군 측에서는 평택과 부산만 센토를 운용한다고 회신하였다. 하지만 진보단체들은 이를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주한미군 세균전 부대의 존재하는 사실에 대해서는 2015년 오산기지에 살아있는 탄저균 백신이 배달되는 사고가 나면서 우리 국민들에게 알려졌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1988녀부터 탄저균 실험시설을 갖추었는 데, 약 30년이 지나서야 한국 국민들은 세균 연구소 존재를 알게 된 것이다. 2016년 주한미군은 주피터 프로젝트의 핵심시설로 부산항 8부두 미군기지를 선정하고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용하였다.
이 일로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심해지자 주한미군은 세균 샘플은 없으며, 실험도 없다고 하였지만, 전체 주피터 프로젝트 예산의 34.5%가 부산8부두에 투입된 사실이 부산일보의 보도를 통해 밝혀졌다. 또한 부산을 포함해 전국 4곳에서 시료를 반입했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결국 2019년 12월 미군도 ‘세균시료 반입’을 인정했다.
이러한 주한미군의 전례에서 보듯이 처음에는 부인하다가 나중에 덜미를 잡혀 마지못해 인정하는 식이었다. 그러다보니 현재 진해에도 세균전 연구소를 운용하지 않는다는 미군 측의 회신에 그대로 믿기가 어려운 것이다.
진보단체들은 경남도와 창원시에 대해서도 “관내 주한미군 관련 정보를 모두 공개할 것”을 주문하고 있지만 정부도 하지 못하는 일을 지자체가 하기란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SOFA를 개정해서 미군부대의 상황을 모니터링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하지만 이 또한 쉽지않은 상황, 꾸준히 문제제기하고 감시와 모미터링을 강화하여 진해라는 곳에서 위험찬만한 탄저균 실험 등을 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할 것이다.
사진: jtbc 뉴스 캡처
- 주피터 프로그램-
생화학무기 위협에 대비해 병원균이나 독성을 조기에 탐지하고 종류를 확인해 관계기관과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주한미군의 전투력을 보호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생화학 감시포털을 구성하고 생화학 물질을 판별하는 장비를 도입하고 주한미군 기지 주변에 생화학 물질 감지기를 설치하는 한편 조기경보 체제를 갖추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주한미군은 2013년 6월부터 북한의 생물학무기 공격 방어 목적으로 서울 용산, 경기도 오산, 충남 등 3곳에서 실험을 진행해왔다. 2015년 5월27일 문제가 됐던 오산 공군기지 내 탄저균 샘플실험도 이 주피터 프로그램의 일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