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해에서 보기 드문 야간 집회… 70여 명 모여 도로 행진
19일 오후 6시 30분, 갑작스레 떨어진 기온 속에서도 진해 석동 공영주차빌딩 맞은편 소공원에는 민주당 진해지역위원회, 진보당 진해구위원회, 경남비상행동 등 시민 70여 명이 모여 국민의힘 이종욱 국회의원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정의와 진실을 위해 추위도 두렵지 않다”라며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집회 장소였던 냉천사거리 아이스크림 가게 앞 소공원은 지난해 김건희 특검 서명운동을 20여 일간 진행했던 곳이기도 하다. 당시 많은 시민이 특검을 요구하며 서명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내란세력 청산과 관련 책임자 처벌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참가자들은 아쉬움을 전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이종욱 의원이 연루된 각종 의혹이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2024년 12월 3일 밤, 윤석열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시각,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의원총회 장소를 국회 본청과 여의도 당사를 오가며 세 차례 변경해 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했다는 의혹이 소개됐다. 특히 이 때, 이종욱 의원이 추경호 원내대표실에 함께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내란을 옹호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에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어 2025년 1월 6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에 대한 체포·수색영장을 집행하려던 날,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인간 방패’를 형성한 국민의힘 의원 45명 중 이종욱 의원도 포함돼 있었다는 사실이 규탄대회에서 다시 언급됐다. “내란수괴를 지키는 인간방패에 진해구 국회의원이 있었다는 것 자체가 충격”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도 강하게 비판을 받았다. 지난 4월 30일 여러 언론을 통해 이종욱 의원이 당시 선거캠프 상황실장으로부터 약 4,970만 원을 주고받은 정황이 보도되었고, 이후 진보당 진해구위원회가 경남경찰청에 고발했다. 그러나 고발 후 6개월이 지나도록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시민들은 분노했다. 이종욱 의원이 경찰의 두 차례 소환 통보에 모두 응하지 않았고, 최근 세 번째 소환이 이뤄졌음에도 아직 출석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이날 발언에 나선 조광호 민주당 진해지역위 사무국장은 “두 차례 소환조차 응하지 않은 것은 시민 기만이며 책임 회피”라며 “필요하다면 경남경찰청은 체포영장으로 답해야 한다”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또한 12·3 불법계엄 사태와 인간방패 사건까지 거론하며 “민주주의를 흔든 사건마다 진해구 국회의원이 등장하는 것 자체가 진해의 수치”라고 비판했다.
이병하 경남정치개혁광장 공동대표는 “국민의힘은 국가권력을 사유화해 온 세력”이라고 비판하고 “불법계엄 사태도 권력 유지를 위한 반민주적 행위였다” “내란이 발생한 지 1년이 되어가지만 단 한 명의 처벌도 없는 현실을 시민들이 개탄해야 한다”라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진보·민주세력의 승리와 ‘내란 옹호 세력’에 대한 심판을 촉구했다.
이날 집회는 진해에서 보기 드문 야간 집회로 진행됐으며, 행사 후 참가자 70여 명이 짧은 구간이지만 도로 행진을 진행했다. 집회를 준비한 관계자들은 “추운 날씨에도 시민들이 질서정연하게 참여해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진해에서도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시민들의 목소리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자리였다”라고 평가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내란세력 척결과, 불법정치자금의 철저한 수사를 위해 민주당과 진보당의 지속적인 연대를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