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위 KTX 휠체어 사고, 정말 개인의 실수였나…하차 장면이 던진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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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위 KTX 휠체어 사고, 정말 개인의 실수였나…하차 장면이 던진 질문

박위 KTX 휠체어 낙상 사고를 둘러싼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처음에는 사고 자체가 논란이었다. 이후 박위가 CCTV 영상을 공개하면서 사고를 낸 사회복무요원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이 적절했느냐는 문제로 번졌다. 박위는 결국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했고 서울시 홍보대사에서도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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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논란이 커질수록 오히려 한 가지 의문이 든다.

우리는 지금 박위가 잘했느냐, 사회복무요원이 잘못했느냐만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사고가 발생한 장면 자체를 다시 볼 필요가 있다.

 

박위는 KTX에서 수동휠체어를 타고 내리기 위해 승하차용 경사판을 이용했다. 이 과정에서 휠체어 바퀴가 하차를 돕던 사회복무요원의 발에 걸렸고 박위가 앞으로 넘어졌다. 다행히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자칫하면 심각한 사고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여기까지만 보면 누군가의 단순한 실수처럼 보인다.

 

그런데 이후 알려진 내용을 보면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다.

코레일은 경사판을 발로 눌러 고정하라는 내용은 공식 매뉴얼에 없다고 밝혔다. 반면 현직 역무원은 현장에서 경사판이 들뜨는 경우 발로 눌러주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더 눈여겨볼 부분은 코레일 역시 승강장 상태나 기울기에 따라 경사판과 바닥 사이에 간격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질문이 달라진다.

 

왜 휠체어 이용자가 KTX에서 내리는 과정에서 사람의 도움과 순간적인 판단에 이렇게 크게 의존해야 하는가.

비장애인 승객은 KTX가 역에 도착하면 자리에서 일어나 문으로 걸어가 그대로 내린다. 대부분은 ‘열차에서 내리는 방법’을 생각할 필요조차 없다.

하지만 휠체어 이용자에게는 다르다.

 

열차와 승강장 사이의 높이와 간격을 연결하기 위한 경사판이 필요하고 이를 설치하고 도와줄 사람도 필요하다. 경사판이 제대로 놓였는지, 바닥과 밀착됐는지, 휠체어 바퀴가 안전하게 지나갈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

이번 사고에서 논쟁이 된 것도 바로 그 과정이었다.

 

물론 박위가 사고 영상을 공개하면서 현장에서 도움을 줬던 근무자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는 비판은 별개의 문제다.

박위 역시 이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렇다고 해서 사고의 원인과 휠체어 이용자의 KTX 승하차 환경까지 함께 묻어버릴 필요는 없다.

오히려 개인에 대한 비난이 커지면서 정작 중요한 문제가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에는 박위 개인에 대한 비판을 넘어 장애인 전체를 겨냥한 혐오성 반응으로 번지고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됐다.

 

또 하나 눈여겨볼 것은 사고 이후 퍼진 확인되지 않은 주장들이다.

온라인에서는 박위가 KTX 운임을 70% 할인받는다는 이른바 ‘특혜’ 주장까지 확산됐지만 코레일은 그런 할인제도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사고의 책임을 따지는 것과 사실이 아닌 내용을 끌어와 한 개인을 공격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이번 일을 보면서 더 궁금해지는 것은 이것이다.

 

만약 유명 유튜버 박위가 아니었다면 어땠을까.

평범한 휠체어 이용자가 KTX에서 내리다 넘어졌다면 이 문제가 이렇게까지 알려졌을까.

그리고 비슷한 사고를 막기 위해 경사판의 구조를 개선하거나 승하차 지원 절차를 더 명확하게 만드는 논의가 시작됐을까.

 

박위가 CCTV를 공개한 방식은 얼마든지 비판할 수 있다.

사회복무요원 역시 고의로 사고를 일으킨 것이 아니며, 사고 직후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사람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그러나 그것과 별개로 휠체어 이용자가 KTX를 타고 내릴 때마다 누군가 경사판을 가져오고, 설치하고, 현장에서 안전 여부를 판단해야 하는 현재의 방식이 최선인지도 한번쯤 물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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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고를 단순히 ‘박위 논란’으로만 끝내면 며칠 지나지 않아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질 것이다.

하지만 사고를 계기로 KTX 휠체어 승하차 과정에서 무엇이 위험했는지, 경사판은 더 안전하게 만들 수 없는지, 현장 지원 인력에게 명확한 안전기준이 있는지를 점검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결국 중요한 질문은 박위 편이냐, 사회복무요원 편이냐가 아닐지도 모른다.

휠체어를 탄 사람도 다른 승객처럼 별다른 걱정 없이 기차에서 내릴 수 있는가.

 

이번 박위 KTX 휠체어 사고가 우리에게 남겨야 할 질문은 그것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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