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예방접종을 앞두고 당뇨병이나 심장질환, 천식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고민이 하나 더 생긴다. 건강한 사람과 똑같이 맞아도 되는지, 몸이 약하니 오히려 접종을 피해야 하는지 걱정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독감 백신도 여러 종류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어떤 백신을 선택해야 하는지도 헷갈린다.
하지만 독감은 오히려 일부 만성질환자에게 합병증 위험이 더 큰 감염병이다. 따라서 기저질환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예방접종을 피하기보다 자신의 질환과 현재 치료 상태를 의료진에게 알리고 적절한 시기에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
독감을 단순히 심한 감기 정도로 생각하기 쉽지만 모든 사람에게 위험도가 같은 것은 아니다.
질병관리청은 인플루엔자 고위험군에 만성 폐질환자, 만성 심장질환자, 당뇨병 환자, 만성 신장질환자, 면역저하자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들은 인플루엔자에 감염됐을 때 기존 질환이 악화되거나 합병증으로 이어질 위험을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이 있는 사람이 독감에 걸리면 호흡기 증상이 심해질 수 있고, 심혈관질환이나 당뇨병이 있는 사람도 감염에 따른 신체 부담을 더 크게 받을 수 있다.
따라서 "몸이 좋지 않으니 독감주사를 맞지 않는 것이 낫다"는 식으로 일률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독감이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전에 면역이 형성될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독감 백신을 접종한다고 바로 다음 날부터 충분한 예방 효과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접종 후 항체가 형성되는 데 약 2주 정도가 걸린다.
따라서 유행이 크게 확산된 뒤 급하게 맞는 것보다는 국가예방접종 일정과 자신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접종 시기를 정하는 것이 좋다.
특히 창원과 진해 지역에서 접종할 예정이라면 가까운 지정 의료기관에 백신 보유 여부와 접종 가능 시간을 미리 문의하면 헛걸음을 줄일 수 있다.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매일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단순히 혈압약이나 당뇨병 치료제를 복용한다는 이유만으로 독감 예방접종을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당뇨병이나 심혈관질환 등은 독감 합병증 위험을 고려해야 하는 질환에 해당한다.
다만 모든 환자의 상태가 같지는 않다.
최근 질환이 악화됐거나 새로운 약을 시작한 경우, 입원 치료를 받았거나 현재 고열 등 급성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접종 전에 담당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좋다.
병원을 방문할 때 평소 먹는 약의 이름을 정확히 모른다면 처방전이나 약 봉투를 가져가는 것도 방법이다.
특히 주의해야 할 경우가 있다.
암 치료를 받고 있거나 장기이식 이후 면역억제제를 사용하는 사람, 일부 자가면역질환 치료를 받는 사람 등은 일반적인 만성질환자와 상황이 다를 수 있다.
면역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치료를 받고 있다면 백신 종류와 접종 시점을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면역 상태에 따라 백신에 대한 반응이나 적절한 접종 시기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른 사람에게 괜찮았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접종 시기를 결정해서는 안 된다.
독감 예방접종을 알아보다 보면 3가 백신, 고용량 백신 등의 표현을 접하게 된다.
2026~2027절기 국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에는 WHO 권장주가 포함된 3가 백신이 사용된다. 3가 백신은 해당 절기에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세 종류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응하도록 구성된다.
또 연령이나 국가별 허가사항 등에 따라 고용량 또는 면역증강 백신처럼 고령층의 면역반응을 고려한 백신이 사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특정 백신이 모든 기저질환자에게 무조건 더 좋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자신의 연령과 질환, 과거 예방접종 이력 등을 의료진에게 알리고 적절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우선이다.
기저질환이 있다는 것과 접종 당일 급성질환이 있다는 것은 구분해야 한다.
평소 관리되고 있는 만성질환 때문에 무조건 예방접종을 미룰 필요는 없지만, 접종 당일 고열이 나거나 중등도 이상의 급성질환으로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면 의료진 판단에 따라 접종을 연기할 수 있다.
따라서 예약 날짜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생각해 무리해서 병원을 찾을 필요는 없다.
반대로 혈압이나 당뇨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스스로 접종을 포기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고령층에서는 독감 예방접종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
특히 65세 이상이면서 심혈관질환, 당뇨병, 만성호흡기질환 등을 함께 가지고 있다면 독감 감염 후 합병증 위험을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다.
2026~2027절기 국가예방접종에서는 65세 이상 어르신이 무료접종 대상이다. 연령에 따라 접종 시작일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출생연도에 해당하는 날짜를 확인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창원이나 진해 주민도 주소지와 관계없이 국가예방접종 지정 의료기관에서 무료 접종을 받을 수 있으므로 가까운 의료기관을 미리 찾아두면 편리하다.
기저질환자가 독감 예방접종을 받을 때는 자신의 건강 정보를 숨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치료받고 있는 질환, 복용 중인 약, 최근 입원 여부, 면역억제 치료 여부, 과거 독감 백신을 맞고 심한 알레르기 반응이 있었는지 등을 접종 전에 알려야 한다.
특히 여러 병원에서 각각 다른 질환을 치료받는 고령자는 복용하는 약이 많을 수 있기 때문에 현재 복용약 목록을 휴대전화로 찍어두거나 처방전을 가져가는 방법도 도움이 된다.
결국 기저질환자에게 중요한 것은 '맞아도 되나'라는 질문에서 끝나지 않는다. 내 질환이 현재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는지, 지금 접종하기에 몸 상태가 괜찮은지, 어떤 백신이 적절한지를 의료진과 함께 확인하는 것이 핵심이다.
독감 예방접종을 앞두고 있다면 기저질환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겁부터 먹을 필요는 없다. 오히려 독감으로 기존 질환이 악화될 위험까지 생각해 적절한 시기에 예방접종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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